진짜같은 가짜고기 '비욘드 미트 버거' 구매 및 요리 후기


드디어 기다리던 비욘드미트가 국내 출시되었어요.

동원 몰에서 비욘드 미트를 검색하면 이렇게 구매 페이지로 넘어가죠.


진짜 고기 같다는 해외 소비자들의 후기를 보고 그 맛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한국에선 구할 수 없어 직구까지 알아봤죠.

근데 식품이라 직구가 안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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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비욘드미트가 한국에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동원몰에 올라오자마자 바로 구매를 눌렀어요.

(그렇다고 제가 채식주의자는 아니에요. 그냥 대체육 시장에 관심이 많아서죠.)

배송은 식품이라 그런지 빠른 편이에요.

평일 기준으로 보면 다음날 또는 다다음날에는 배송이 되는군요.

택배는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팩 하나랑 드라이아이스 봉지 하나와 비욘드 미트 제품이 함께 들어있었어요.

물론 드라이아이스는 다 날아간 후고요.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택배 포장 덕분에 제품은 아직 얼어있었어요.

저는 해동을 위해 냉장실에 바로 넣었고요.

얼어있었기 때문에 제품을 받은 후 냉동고에 넣어두어도 괜찮을 듯하네요.

유통기한은 제품 포장지 측면에 표기일까지인데 영어로 적혀 있어요.

영어로 날짜는 우리와 순서가 반대잖아요.

“IF PURCHASE FROZEN USE BY 10 JULY 2019 16:22”

즉 냉동상태인 제품을 구매했다면 20197101622분까지는 사용 가능하다고 적혀 있어요. (시간까지 ㅋㅋ)

구매 시점으로부터 4개월밖에 안 되니, 냉동제품치고는 유통기한이 좀 짧다는 생각이 드네요.

(배를 타고 넘어와서 그런가 봐요.)



포장지에는 영어로 여러 정보가 표기되어 있어요.

그리고 한글 제품 설명을 스티커로 붙여 놓았죠.

식품위생법을 준수하기 위한 한글 표시사항이네요.


근데 정말 이상한 것이 군데군데 원래 표기된 부분을 가리기 위해 색깔 있는 스티커로 다 막아놓았어요.

이 부분이 좀 의아스러워 일단 스티커를 다 뜯어보았습니다.


제품 설명 중 크게 3가지 정보가 가려져 있는데요.

하나는 SOY FREE”, 콩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NON GMO”,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 유전자 변형 생물) 식품이 아니라는 것이며,

세 번째는 “KEEP REFRIGERATED”, 상하기 쉬우니 냉동상태를 유지하라는 것이네요.

세 번째는 18이하에서 냉동 보관하라는 한글 설명이 있으므로 대체할 수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겠어요.)

문제는 “SOY FREE”“NON GMO”를 왜 가렸냐는 거죠.

동원몰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비욘드미트 판매 담당자랑 통화를 통해 그 이유를 대충 알 수 있었어요. (그분도 세세하게는 모르셔서 추가 검색을 해보기는 했지만요.)

비욘드미트 식품 재료 정보에는 SOY(콩 또는 대두)가 정말 들어있지 않아요.

대신 PEA(완두콩)을 단백질을 주원료로 쓰고 있죠.

그럼 미국인들에게 이 SOY FREE가 왜 중요할까요?

우선 미국은 대두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근데 많은 매체가 밝히는 것처럼 이 대두 중에 상당한 양이 GMO라고 하네요.

우리처럼 미국인들도 GMO 상품을 싫어하겠죠?

그리고 대두가 우리 몸의 호르몬계를 교란할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하네요.

물론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두가 8대 알레르기 식품 중 하나라는 겁니다.

사실 완두콩도 이 모든 문제에서 100% 자유롭지는 않겠죠.

다만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거예요.

비욘드 미트가 완두콩을 선택한 이유예요.

세부 이유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세요.(영문)

https://www.nuzest-usa.com/pea-vs-soy-protein-protein-right

그래서 미국은 SOY FREE가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이면서, 반드시 표기해야 하는 정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식품위생법에 소비자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을 표시토록 하고 있어요.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함유된 양과 관계없이 원재료명을 표시하여야 하고, 그 대상은 난류(가금류에 한함), 우유, 메밀, 땅콩, 대두, , 고등어, ,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아황산류, 호두,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 전복, 홍합 포함) 등임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그래서 굳이 스티커로 가릴 필요는 없었지만, 동원회사가 이 부분을 조심하는 듯해요.

만약 그냥 ‘SOY FREE’라고 하면 소비자가 대두든 완두콩이든 콩이 안 들어간 식품이구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제품 표지에 붙어있는 한글 설명을 이렇게 붙여 놓아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려는 이유죠.

본 제품에 포함된 완두는 콩과 식물이므로, 땅콩 등과 같은 콩류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섭취 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제품 내 땅콩 등의 견과류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SOY FREE’를 스티커로 덮어 버렸다는 겁니다.

그럼, “NON GMO는 왜 가렸지?

이거 알고 보니 GMO 식품 아니야?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겠어요.

일단 그 부분은 안심해도 될 듯합니다.

동원몰 고객센터 답변도 그렇고요. 미국 비욘드미트 회사도 NON GMO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럼 왜 이 중요한 정보를 가렸냐는 거죠.

이 스티커는 한국에서 동원 F&B 회사 측에서 붙인 겁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한국과 미국의 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NON GMO 인증을 받았다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인증이 허용된 건 아니니까요.

우리나라 식약청의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하는 거죠.

그리고 지금은 이 허가를 받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소비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었던 나트륨 함량입니다.

비욘드미트 버거 패티는 총 113g인데요.

이 중 380mg의 적지 않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어요.

친환경적이며, 우리 건강을 생각해 만들었다고 하는 식품인 만큼 많은 나트륨 함량은 비욘드 식품의 아킬레스건이 되었어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많은 나트륨양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2000mg(소금 5g) 이하입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두 배 정도 되죠.

, 찌개와 김치, 젓갈 등 소금에 절인 식품이 많기 때문인데요.

배추김치 100g624mg, 단무지 100g1600mg의 나트륨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113g의 비욘드미트 패티의 나트륨 380mg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 비하면 그리 많은 양은 아닌 것 같아요.

나트륨 섭취에 정말 민감한 분들은 이 미트에 곁들여 먹는 버거 번과 소스, 치즈에 신경을 더 써야겠어요.

버거 하나를 만들기 위해 치즈에 소스 등을 더하면 나트륨양이 약 1000mg 정도 나올 수 있으니까요.

비욘드미트의 포장지를 뜯으면 이런 모습입니다.


기름종이로 보이는 종이 2장 위에 패티 2장이 올려져 있죠.

근데 육안으로는 진짜 고기 패티처럼 보이네요.

패티를 빼고 남은 종이에 붉은 액체가 보이죠.

마치 핏물 같은 느낌인데 사실 붉은 채소인 비트 액이라고 하네요.


조리가 안 된 제품의 냄새를 맡았을 때는 좀 역한 냄새가 나네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약간 참치 캔 냄새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맛있는 냄새는 아니에요.

패티는 그렇게 단단하게 뭉쳐있지는 않아요.

손으로 누르면 부스러질 정도죠.

그래서 패티를 프라이팬에 옮길 때는 이렇게 종이를 잡는 게 좋더라고요.


처음에 손으로 패티를 들었다가 이렇게 부스러졌어요.


그럼 지금부터 비욘드미트로 간단한 햄버거를 만들어 볼게요.

한글설명문에도 비욘드 버거 조리방법이 있어서 거의 그대로 했어요.

우선 해동은 냉장고에서 해동하라네요.

그리고 해동시간 포함 10일 이내 섭취토록 하고요.

절대 해동 후 다시 냉동해서는 안 된다고 해요.

저는 이틀 정도 해동했어요.

달궈진 프라이팬 또는 그릴에 해동된 비욘드 버거를 올리고 약 3분간 양쪽 면을 익힙니다.

설명문에 3분이라고 하지만, 각종 요리 후기를 보았을 때 약간 태우는 편이 맛이 좋다고 해서 저는 좀 더 구워보았어요.

아 그리고 프라이팬에는 절대 기름을 두르지 마세요.

패티 자체에서 기름이 꽤 많이 나오거든요.

참고로 기름은 코코넛 오일이에요.


근데 이 패티 왜 이리 두껍죠?

아메리칸 스타일인가 봐요.

그래서 약한 불로 구웠어요.

센 불로 하면 겉만 타고 속은 다 안 익을 듯해서요.

그리고 패티 옆면도 굽고 싶어 프라이팬을 기울여 구웠어요.

기름이 워낙 많이 나와 튀기듯 구워지네요.


다 구운 후 잘라 보았어요.

속까지 진짜 쇠고기 패티 같아요.

안쪽이 살짝 붉은 기운이 도는 것까지요.

그리고 패티를 누르면 육즙 같은 액이 나오고요.


진짜 두꺼운 쇠고기 패티를 같이 구워서 비교해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근처 마트에서 얇은 불고기 패티만 구했네요.

그래도 육안으로는 진짜 소고기 패티 같아요.



햄버거 빵을 살짝 구운 후 그 위에 마요네즈를 바릅니다.


그 위에 비욘드 미트 패티를 올린 후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줬어요.


그 위에 양상추를 올려 줍니다.

추천 조리법에는 토마토 슬라이스도 넣으라고 했지만 재료가 없어 생략했어요.

(대신 피클을 조금 넣었어요.)



저는 여기에 치즈를 올렸어요.

(패티를 구울 때 체다 치즈를 올리면 살짝 녹으면서 더 낫겠죠?)

그리고 빵을 다시 덮으면 비욘드 미트 버거 완성입니다.


제일 중요한 맛은요...

글쎄요. 조리하면서 냄새를 맡아서 그런지 저는 별로였어요.

하지만 남편과 딸은 맛있게 먹었어요.

수제 버거처럼 정말 맛있는 버거랑은 비교가 안 되지만요.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회사의 일반 햄버거랑은 비슷한 맛이 나요.

아마 소스와 야채 맛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해요.


남편한테는 다 먹고 나서야 쇠고기 패티가 아니라고 말해줬어요.

조금 놀란 눈치였어요.

질감이 소고기 패티랑 똑같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패티만 따로 구워 스테이크 소스랑 먹어 보았어요.

버거로 먹을 때보다는 맛이 훨씬 떨어지네요.

딸도 한입 먹고는 또 달라는 말이 없어요.




먹어 본 총평을 주관적으로 매긴다면

5개 만점에 저는 2, 남편은 3개 반이에요.

저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다시 사 먹고 싶지 않거든요.

만약 제가 채식주의자라면 대체육으로 완벽한 점수를 줬겠지만요.

남편은 그냥 나쁘진 않은데 가격은 좀 비싸다고 했어요.

패티 자체보다는 버거로 먹었을 때 가장 맛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봐요.

하지만 고기의 질감과 겉모습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어요.

앞으로도 맛을 계속 개선해 나가겠죠?

그때 다시 먹어 볼 거예요.

참고로,

비욘드미트 버거 요리법과 들어가는 재료는 일반 햄버거랑 비슷해요.

사실 정해진 조리법은 없어요.

비욘드미트 홈페이지랑 소비자들 조리법을 찾아보니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군요.

예를 들어,

야채는 파프리카, 피클, 구운 버섯, 양파, 토마토, 아보카도 등을 추가할 수 있어요.

기타 토핑으로는 베이컨, 달걀 오믈렛, 치즈 등이 가능해요.

기타 소스로는 바비큐소스, 스테이크소스, 메이플시럽 등을 뿌려 먹을 수 있어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이상 내 돈 주고 구매 후 먹어 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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