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인증받은 암웨이 공기청정기. 영국에는 팔지도 않는다?

<영국 알러지 재단에서 인증 받은 암웨이의 엣모스피어 공기청정기>

 

영국 알러지 재단은 알러지 환자들을 돕기 위해 

국가기금으로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소비자들이 알러지 증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자체의 독립적이고 과학적인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실내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제품에는 

인증을 부여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도와주죠.

2018년 기준 전 세계 135개국 100개 이상의 기업 제품에 

이 인증마크가 부여되었다네요.

<영국 알레르기 재단 메인 홈페이지>

 

그중에서도 영국 알러지 재단이 제시한 19가지 항목 102가지 알러지 유해물질을

 전부 걸러낼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 바로 ‘엣모스피어 스카이’구요.

영국의 믿을 만한 단체가 인증한 엣모스피어 스카이를

 과연 영국 사람들도 선호할까요?

사실 대부분의 영국사람들은 엣모스피어 스카이가 뭔지도 모릅니다.

판매가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게 좋은 엣모스피어 공기청정기를 영국인들이 인정해 놓고는, 

왜 정작 영국에서는 팔지 않을까요?

제품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걸까요?

영국 정부가 다단계 업체라고 판매를 불허한 걸까요?

일단 영국 암웨이 쇼핑몰을 가보았어요.

정말 공기청정기 제품 자체가 안 보이는군요.

<출처 : 영국 암웨이 모바일 쇼핑몰>

실제 글로벌 암웨이 영국지사는 엣모스피어 브랜드를 판매하지 않아요.

그래서 영국에서는 엣모스피어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수 없어요.

오직 해외직구만 가능합니다.

판매가 되고 안되는 건 누가 결정한 걸까요?

영국정부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건 암웨이 본사의 결정입니다.

<엣모스피어 스카이 판매 국가>

58개국에 진출한 암웨이 제품들과 브랜드가 모든 나라에서 같지는 않아요.

나라마다 판매되는 암웨이 제품이 다른건

결국 ‘수익성’ 때문입니다.

회사의 제한된 생산 시스템과 제품수량, 

지역별 운송료 차이, 

그 나라 법규(말레이시아는 그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만 판매 가능), 

지역 소비자들의 제품 선호도 등 

런칭 브랜드를 결정하는데 많은 변수가 존재하죠.

무엇보다도 

대중매체를 이용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개념이 없는 

암웨이 마케팅 특성상,

진출한 국가에서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제품을 다르게 편성하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결론적으로, 암웨이가 가진 제품들 중

 수익이 될 만한 나라에만 더 많이 파는 겁니다.

암웨이 회사가 많은 좋은 일을 하는 기업임이 틀림없지만, 

그것도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죠.

<전 세계 암웨이 브랜드 진출 현황>

출처 : http://www.ex-cult.org/Groups/Amway/otherside/tosp35.htm

한편, 영국 알레르기 재단의 인증을 받은 다른 모든 제품이 

영국에서 판매되는 것도 아닙니다.

공기청정기 부분에서 우리나라 기업도 인증을 받은 제품이 있죠. 

하지만 이 제품도 영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습니다.

결국 성능을 인증하는 단체와 판매를 결정하는 기업은 

모두 개별적 존재들입니다.

그 속한 나라와는 크게 상관이 없어요.

좀더 확실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영국 암웨이 지사에 문의해 보았습니다.

답변이 하루 만에 와서 놀랐습니다.

미국 본사보다 답변 시간이 더 빠르더군요.

영국 공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팔지 않는다는 내용이네요.

결국, 우리나라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찾는 사람이 많아서 판매를 하는 거네요.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드네요.

삼천리 금수강산은 이제 옛날 교과서에나 있는 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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