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의 '비전 2030'

비전 2030
비전 2030

사극을 보면 옛날 왕족들도 참 피곤했을 것 같습니다.

권력 다툼, 왕권 이양과 관련한 갈등이 많았으니까요.

현대에도 이러한 왕족의 명맥이 계속 이어지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일본은 아직도 하늘의 혈통이라 불리는 천황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실질적 정치적 권력은 총리대신을 위시한 집권당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라를 입헌군주제 국가라고 합니다.

군주인 왕은 존재하지만 통치는 헌법으로 뽑힌 국민의 대표가 합니다.

그래서 군주는 상징적으로 전통 계승을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대표적인 국가가 영국입니다. 영국의 국왕은 실제 통치는 하지 않지만 국민의 정신적 지주 역할과 그에 맞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습니다. 

이외에도 태국, 네덜란드, 스페인, 노르웨이, 덴마크, 말레이시아, 벨기에, 부탄 등이 입헌군주제 국가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왕이 모든 통치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나라들을 전제군주제 국가라고 합니다.

2022년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또한 전제군주제 국가입니다. 

월드컵 축구장에 카타르 왕족의 명령으로 맥주 부스가 모두 사라지는 일도 있었죠.

이외 브루나이, 오만, 에스와티니, 아랍에미리트, 바티칸 시국(군주가 아닌 교황이 통치), 북한(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질적인 전제군주제 국가) 등이 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 쟁취

오늘 포스팅할 사우디아라비아도 대표적인 전제군주제 국가입니다.

왕의 권력도 크고 일부다처제가 합법인 이 나라는 수많은 왕자들이 있어 권력 다툼이 굉장히 치열합니다. 

현재 사우디 공식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도 원래 왕세자였던 사촌 형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를 몰아내고 2016년 왕세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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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족 / 사우디국왕과 왕세자 / 빈 살만 왕제자

이후에도 2017년 11월 6일 리츠칼튼 호텔 감금 사건을 포함한 반대세력 숙청 작업을 계속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우디 초대 국왕 이래 최대 무소불위 권력으로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Mr. Everything'이라는 별명도 얻게 됩니다. 

그래도 젊은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를 걱정할 줄 아는 혜안이 있었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10월 기준 GDP 세계 순위 18위입니다.(우리나라 13위)

전체 GDP 중 석유 관련 산업이 무려 30~40%를 차지합니다.

사우디 정부 수입에서는 72%이고, 무역 수출 총액에서는 75%가 석유입니다.

한마디로 석유산업이 망한다면 국가 존립이 어려워질 것이 자명합니다.

세계 원유 매장량 1위를 자랑하지만 경제가 완전히 파탄난 현재의 베네수엘라가 대표적인 반면교사입니다.

그래서 빈 살만은 '탈 석유' 국가 개조 프로젝트인 '사우디 비전 2030'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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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경제난

 

사우디 비전 2030

비전 2030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다각화하여 보건, 교육, 관광, 엔터테인먼트, 인프라 등의 여러 서비스 분야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한 미래 전략 프로젝트입니다.

빈 살만은 2016년 4월에 이 국가비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가 발전 비전으로는 '활기찬 사회(vibrant society)', '경제 부흥(thriving economy)', '야심 찬 국가(ambitious nation)' 세 가지를 설정했습니다.

활기찬 사회(vibrant society)를 위해 종교분야 개혁으로 이슬람 중심의 뿌리가 강한 사회를, 문화와 체육 활성화로 성취감 있는 사회를, 주거ㆍ교육ㆍ보건의료를 개선해 기반이 튼튼한 사회로 만들고자 합니다.

경제 부흥(thriving economy)을 위해 실업률 감소, 중소기업 육성, 여성 고용 증대, 교육 혁신과 직업 훈련 강화, 규제 완화, 방위사업 및 제조업 국산화율 증대, 국부펀드 창설, 신재생 에너지 육성, 기업 환경 개선, 이커머스 활성화, 디지털 인프라 확충, 중동 물류 허브로 도약, 비석유 부문 수출 증대,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 등의 행동 목표를 제시합니다.

야심 찬 국가(ambitious nation)를 위해 국가 행정 전산화, 정부 효율 증대, 비석유 재정수입 비중 증대, 부정부패 척결, 공무원 성과제 도입, 재정지출 효율성 제고, 가계 저축률 증대 등의 목표를 제시합니다.

비전 2030 아래에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네옴 시티 프로젝트도 비전 2030의 하위 과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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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30 분야별 프로젝트

※ 비전 2030 프로젝트 출처 : 사우디 비전 2030 홈페이지

https://www.vision2030.gov.sa/

 

Homepage: The Progress & Achievements of Saudi Arabia

Vision 2030 is a unique transformative economic and social reform blueprint that is opening Saudi Arabia up to the world.

www.vision2030.gov.sa

↑↑↑↑↑↑↑↑↑↑↑클릭하면 사우디 비전2030 홈페이지 이동↑↑↑↑↑↑↑↑↑↑↑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금 형성 및 투자 활성화를 통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국부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를 만듭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PIF 회장이고 그 규모는  현재 약 700조입니다. (5년 이내 약 1000조 규모로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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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주요 자금원으로 왕족 소유의 국영기업인 아람코의 사우디 주식시장 상장 등을 통해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이때 베일에 가려졌던 아람코의 기업공개가 진행되자 전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상장 당시 회사 영업이익이 년 250조 원을 넘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럽연합 전체 1년 국방비에 맞먹고, 당시 애플과 구글, 엑손모빌의 영업이익을 다 더한 것보다 많았습니다.

당연히 상장하자마자 아람코가 기업 시총 세계 1위를 차지해 버립니다.(현재는 애플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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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사우디는 이 국부펀드로 전 세계 유망한 업종의 기업들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엄청난 투자에서 나오는 배당 수익은 석유가 사라진 미래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비전

사우디 국부펀드는 신성장ㆍ혁신 기업,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 PIF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에 수천억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IT기업 등에 통 큰 투자로 유명한 일본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45%도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출자됩니다.

그들의 넘치는 오일머니와 국가 개조 프로젝트는 제조업과 IT 등에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비전 2030의 수많은 프로젝트들에 대한 건설 수주, 기술 합작 및 투자유치 등은 좋은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 분야가 건설, 제조, 무역, IT, 방위산업, 원자력, 에너지, 컨설팅, 행정 등에 걸쳐 광범위합니다.

특히 700조 규모의 네옴 시티 프로젝트는 저성장의 늪에 빠진 현재의 우리에게 놓쳐서는 안 될 동아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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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 프로젝트

 

결론

권력욕이 강한 왕 중에 능력도 갖춘 사례가 몇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당태종 이세민입니다. 

형과 동생을 죽이고 황제가 되었지만 '정관의 치'라 불리는 당나라 최고 전성기를 가져온 인물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도 형제와 친척을 몰아내고 권력을 차지했지만, 그가 사우디 국민들에게 보여준 국가 비전은 대담하고 야심 찹니다.

 

승자의 저주와 비슷하게 자원 부국들은 '자원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제조업을 굳이 힘들게 육성하지 않아도 넘치는 오일머니로 물건을 사 오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제 기반이 취약한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는 유가가 조금만 변해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습니다.

탕 안의 따뜻함만 즐기던 개구리가 어느덧 뜨거워진 물에 삶겨 죽는 것과 같습니다.

미래 탈 석유 시대를 준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나라와 함께 동반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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